경제·금융

[산업현장 핫이슈] 현대-대우車 고용문제'희비'

두 회사 근로자들의 희비가 처음 엇갈린 것은 지난 98년8월. 자동차업계가 IMF여파로 사상 초유의 내수시장 침체를 겪자 현대는 대규모 명퇴와 정리해고로, 대우는 고통분담을 통한 고용안정으로 맞섰다.이 결과 현대는 40여일에 걸친 파업의 홍역을 치루며 재계에서 처음으로 277명의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으며 1,968명을 1년6개월간 무급휴직시켰다. 또 전제직원 4만6,000여명의 17%에 해당하는 8,000여명을 명퇴로 내보냈다. 반면 대우는 당시 최고경영진의 「정리해고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방침에 따라 임금동결과 상여금 삭감을 전제로 전체 종업원 2만여명의 고용안정을 2000년 7월까지 보장했다. 특히 대우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72%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임단협안을 통과시켜 정리해고 여부를 놓고 「밀고 댕기기」에 한창이던 현대 근로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대우는 이같은 고용안정과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25년만에 현대를 제치고 국내 승용차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양상은 지난해 11월 金회장이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역전되고 있다. 우선 대우는 지난해와 올초 두차례에 걸쳐 전체 임원 216명 가운데 43%인 93명의 임원을 감축했다. 여기에 최근 6,500여명의 사무관리직 사원들을 대상으로 자율적인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2~8개월치의 적은 위로금 지급 조건에도 600명이상이 몰려 관계자들을 당혹케 했다. 더구나 채권단이 오는 6월 있을 공개 매각전까지 조직슬림화를 단행하겠다는 방침인데다 고용안정 보장기간도 만료를 앞두고 있어 사무직은 물론 현장근로자들까지 크게 동요하고 있다. 대우차관계자는 『회사의 자금난 악화소문 이후 평소 진로문제를 고민해 왔던 직원들이 앞다퉈 회사를 떠나고 있다』며 『공개매각이 임박할수록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는 정몽구(鄭夢九)회장체제로 경영진을 개편한 후 내수경기가 살아나고 그룹내 자동차 3사통합 등 성공적인 구조조정에 힘입어 자연퇴사자를 제외한 1,800여명의 무급휴직자를 지난해 연말 전원 복직시켰다. 특히 현대 노사는 최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277명의 정리해고자 가운데 133명을 오는 6월까지 복직시키기로 합의했으며 나머지 144명의 식당근로자 복직문제도 추후 논의키로 해 연내 정리해고자의 전원복귀가 점처지고 있다. 현대차관계자는 『대우의 고용불안 문제는 한국 자동차업계가 처한 위기의 반증』이라며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출 경우 제2의 정리해고 사태를 배제할 수 없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창원=김광수기자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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