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식 실장 유임, 민정·인사수석 사표수리
"안정적 국정운영" 李총리·金실장 문책 안해인사 검증라인 두 수석은 이례적으로 신속교체
• "실용주의 노선 고수" 강한의지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이기준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인사 파문과 관련해 사표를 제출한 청와대 인사추천회의 멤버 중 인사검증과 추천에 각각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박정규 민정수석과 정찬용 인사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이 전 부총리와 ‘40년 지기’로 도덕성 시비에 휘말려 있는 김우식 비서실장을 비롯한 나머지 인사추천위원 4명의 사표는 반려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김 실장을 통해 김 실장을 비롯한 참모진 6명의 사표를 받은 뒤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중요한 결정은 내가 다 했기 때문에 참모들의 책임을 묻기가 참 난감하다”면서 “그러나 정무직은 정무적 책임이라는 게 있는 만큼 해당부서 책임자인 민정수석과 인사수석의 사표 수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김 실장을 비롯한) 나머지 제출자의 사표는 반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단 김 실장과 김병준 정책실장, 문재인 시민사회수석, 이병완 홍보수석 등은 유임됐다.
노 대통령은 민정ㆍ인사수석의 사표를 처리한 데 대해 “연초에 할 일이 많고 후임 인선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며 “사표수리는 시간을 두고 하겠다”고 말해 사표수리와 후임 인선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부총리를 직접 추천했다고 밝힌 이해찬 총리와 김 실장의 동반책임론을 거듭 제기하고 있어 주목된다.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
입력시간 : 2005-01-10 18: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