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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군 리비아 공습] "이번 공습은 다단계중 첫번째"
美, 공습 이틀째 스텔스기 동원 폭격… 장기화땐 유럽 지상군 투입 가능성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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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군의 카다피 친위군에 대한 군사작전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단행된 한번의 공습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카다피 친위군 측이 극렬하게 맞설 경우에는 다국적군이 지상군 투입 카드까지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군의 군사작전을 승인하면서 "(리비아) 국민들에 대한 폭군의 무자비한 행동을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카다피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미 합참의 빌 고트니 해군 중장도 "이번 공격은 다단계 작전 중 첫 번째 작전"이라고 말해 향후 추가 공격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19일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20일 B-2스텔스기 3대를 포함한 19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리비아의 주요 비행장에 40개의 폭탄을 떨어뜨렸다고 케네스 피들러 미국 아프리카 사령부 사령관 대변인이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주축으로 유럽의 여러 나라가 리비아 군사작전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혀 향후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의 군사작전은 더욱 치밀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 지역 국가 중 리비아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탈리아는 공군기지 7곳을 개방하겠다고 밝혔고 캐나다ㆍ덴마크 등은 전투기와 수송기 등을 지중해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카타르ㆍ아랍에미리트 등 일부 아랍국가들도 다국적군 작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카다피 측 역시 물러설 뜻이 없어 보인다. 카다피는 다국적군 공습 직후 짧은 연설을 통해 "(다국적군이) 하늘과 바다에서 시민과 군대를 노림에 따라 지중해가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며 "무기고를 개방했다. 리비아인들이 리비아의 독립과 단합ㆍ명예를 위해 나설 것"이라고 소리쳤다. 리비아 관영통신 자나는 20일 리비아 정부가 100만명 이상의 국민에게 무기를 나눠주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다국적군과 카다피 진영 간 팽팽한 대치 속에 무력충돌의 수위가 높아지고 장기화한다면 다국적군은 지상군 투입이라는 최후의 카드까지 만지작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아랍권에서 또다시 무력을 행사하는 데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군의 지상군 병력 투입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영국과 프랑스 등은 카다피에 대한 군사작전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 해군은 20일 리비아 군사작전에 합류하기 위해 샤를드골 항공모함을 리비아 해역으로 보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카다피의 살인적 광기를 멈추게 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개입했다"며 "리비아 시민들은 치명적 위험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