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조현아ㆍ조원태 부사장과 조현민 상무 등 세 자녀에게 대한항공 주식을 각각 70만4,000주씩 증여했다. 이에 따라 조현아 부사장의 대한항공 지분은 0.11%에서 1.06%, 조원태 부사장의 지분은 0.12%에서 1.06%, 조현민 상무의 지분은 0.11%에서 1.06%로 늘어났다. 조 회장의 지분은 9.53%에서 6.68%로 줄었다.
이번 증여는 조 회장이 향후 후계구도를 염두에 두고 시행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세 자녀 모두 지분율이 0%대에서 1%대로 높아져 높아진 지분을 바탕으로 회사 내에서 입지를 넓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 자녀는 나란히 올 1월 부사장과 상무 등으로 승진해 3세 경영의 본격화를 알린 바 있다.
또 이번 증여가 8월로 예정된 대한항공의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이뤄져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대한항공의 3세 경영 윤곽이 보다 분명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6월 말 주주총회를 열어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한진칼’과 항공운송사업을 하는 ‘대한항공’으로의 분할계획을 승인한 뒤 8월1일 분할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의 이번 지분 증여는 후계구도를 염두에 두고 세 자녀의 지분율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세 자녀에게 지분을 똑같이 증여해 큰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