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전자, 디지털TV 전송기술 표준채택

북미시장 주도권 확보…VSB와 호환가능 새수익모델 창출 기대<br>연간 로열티 수입 1억5,000만弗달할듯

LG전자는 자사의 차세대 디지털TV 전송 기술인 EVSB가 북미 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다른 경쟁업체의 디지털TV 사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북미 지역에 디지털TV를 수출하는 업체는 모두 LG전자 EVSB 방식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LG전자로서는 북미 시장을 공략하는 데 메가톤급 무기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막대한 로열티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LG전자, 북미 디지털 TV 시장 주도권 확보=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은 LG전자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EVSB 기술은 역시 LG전자가 보유한 잔류측파대역변조(VSB)의 차세대 디지털TV 기술. 기존 VSB 기술과 달리 고화질의 디지털TV 전송은 물론 전파 잡음이 많은 지역에서도 수신이 가능하고, 데이터 서비스도 가능하다. 특히 기존 VSB 기술과도 호환이 가능하고, 방송사는 채널 수 확대나 데이터 서비스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이 가능하다. 백우현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이번 원천 기술 확보로 선진업체와 디지털TV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며 “DTV가 반도체ㆍ휴대전화에 이어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혁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식 DTV 규격인 ATSC 방식을 채택한 국가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ㆍ한국ㆍ멕시코 등이다 ◇로열티 수입 연간 1억5,000만 달러= LG전자가 지난 95년 미국 제니스사를 인수, 확보한 VBS 기술의 경우 지난 96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표준으로 이미 채택됐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그동안 디지털TV 시장 성숙을 위해 미뤄왔던 로열티 협상을 본격 진행할 방침이다. 이기주 디스플레이앤미디어 부사장은 “아직 금액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LG전자의 보유기술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만큼 과거분까지 소급해서 로열티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는 크로스라이선싱(특허교환) 등을 통해 로열티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나 칼자루를 쥔 것은 LG전자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미국식 디지털TV 전송방식을 채용, 제품을 생산 중인 업체는 50여개 정도. 이들이 3년간 생산 제품까지 소급해 로열티를 받을 경우 로열티 수입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연간 1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EVSB가 2006년 상용화될 경우 로열티만 연간 1억5,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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