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휴대폰 가격 인플레 심각

30만원대 제품이 국내선 최저가 해외선 '고급폰'<br>다양한 첨단 기능 탓…"제품 다변화 전략 필요"


국내 휴대폰 가격 인플레 심각 30만원대 제품이 국내선 최저가 해외선 '고급폰'다양한 첨단 기능 탓…"제품 다변화 전략 필요" 최광기자 chk0112@sed.co.kr 외국에 비해 한국의 휴대폰 가격이 심각한 인플레 현상을 지속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싼 휴대폰 가격은 30만원선인 반면 해외서는 30만원대면 고급 휴대폰으로 분류된다. 해외 시장에서 고가 휴대폰의 기준은 200달러 내외다. 삼성전자의 울트라에디션과 LG전자의 샤인 등 전략 휴대폰의 해외 출시 가격은 300~400달러 정도였다. 30만원이 넘어가면 초고가폰으로 인정하는 셈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50만원이 넘어가는 휴대폰이 주종을 이룬다. 30만원대 제품들이 일부 판매되고 있지만 아예 저가품으로 분류된다. 이처럼 해외와는 들리 국내의 경우 휴대폰 가격 인플레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저가 제품의 하한선이 훨씬 더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저가 제품의 기준가격이 30달러 대까지 내려갔으며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도 100달러대 저가 휴대폰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는 이동통신 서비스가 음성과 단문문자메시지(SMS) 등 단순 서비스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유럽형(GSM) 이동통신 서비스 진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GSM 서비스 진영에서는 최첨단 기능을 가진 휴대폰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휴대폰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특히 제조업체가 직접 유통 창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단순 기능의 저가 휴대폰을 공급할 수 있는 경로도 다양하다. 반면 동기식(CDMA)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서는 통신서비스 업체가 무선인터넷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가진 휴대폰을 요구하기 때문에 휴대폰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쌀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국내 이동통신업체들과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첨단 기능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단순 기능의 저가폰을 생산,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30만원대 단순기능 저가폰에 대한 인기가 높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KTF가 최근 공급하기 시작한 LG전자의 ‘KH-1200’은 무선인터넷과 멀티미디어문자메시지(MMS) 기능이 없는 단순기능 휴대폰이지만 하루 평균 2,00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중 가장 싼 것도 해외시장에서는 충분히 고급 휴대폰으로 통할 만한 제품”이라며 “다양한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제품 다변화전략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4/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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