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영화] 미인도

'남장여자 신윤복'의 예술과 사랑


조선 후기 천재화가 혜원 신윤복이 문화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소설과 드라마 뿐 아니라 영화에 이르기까지 그의 예술세계를 다룬 다양한 작품이 대중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소설 ‘바람의 화원’과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최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혜원의 예술과 사랑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해낸 영화 ‘미인도’가 개봉돼 기대를 모은다. 혜원의 존재는 우리에게 여러모로 베일에 쌓여 있다. 그가 남자였는지 여자였는지 조차도 역사에 정확히 기록돼 있지 않다. 그런 탓에 예술가들에게 혜원은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좋은 소재다. 전윤수 감독의 미인도 역시 마찬가지. 영화 속 이야기는 혜원 신윤복(김민선)이 단원 김홍도(김영호)의 제자라는 설정으로 전개된다. 어린 혜원은 화원이던 아버지의 강압에 따라 본래 여자의 신분을 감추고 남장한 뒤 화가의 길을 걷는다. 당시 최고의 실력자였던 단원의 제자로 들어가 그림을 공부한 뒤 스승을 따라 왕실 화원으로 나서 임금 정조에게 신임을 얻고 주목을 끈다. 어느날 혜원은 저잣거리에서 평민이던 강무(김남길)와 친해지지만 강무는 혜원이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강무와 혜원은 서로 사랑하는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스승인 단원은 이 사실을 알고 질투심을 느낀다. 혜원이 여자라는 사실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단원은 남몰래 제자를 사랑했던 것이다. 신윤복을 다룬 소설과 드라마는 그림을 둘러싼 미스터리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영화 ‘미인도’는 예술과 사랑 그리고 비극적인 운명을 다룬 멜로 성격이 짙다. 더욱이 주연 배우들의 파격적인 정사 장면으로 개봉 전부터 인터넷 인기검색에 오를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식객’으로 300만 관객을 돌파한 전윤수 감독이 연출을 맞아 감각적이고 세련된 영상을 선보였다. 단오풍정ㆍ월야밀회ㆍ씨름도 등 단원과 혜원의 대표작을 덤으로 감상할 수도 있다. 13일 개봉 18세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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