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소장-중진 반응 엇갈려 수습 미지수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22일 당내 대표 사퇴 요구에 대해 “가까운 시일 내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에게 대표직을 이양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대표의 선(先) 사퇴를 주장해온 수도권 초ㆍ재선 의원과 중진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어 당 내분사태의 수습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곧바로 전당대회 소집을 위한 준비가 시작될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17대 총선 공천자들이 참여, `뉴 한나라당`을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하므로 공천이 완료된 후에 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임태희(任太熙) 비서실장은 “총선일정(4월15일)을 감안할 경우 전당대회는 내달 15일에서 20일 사이에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대표의 이 같은 입장은 내달까지 전당대회 준비와 진행 중인 공천을 자신의 책임 아래 마무리 한 뒤 대표직을 내놓겠다는 것이어서 일부 논란과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 대표는 또 “전당대회는 타협과 절충이 있을 수 없는 확고한 방침”이라고 말해 당내 일각의 선대위 조기발족과 당원 대표자회의 등을 통한 임시 지도부 선출 주장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영남권 중진들은 “당이 국민정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최 대표의 회견을 긍정 평가했다.
반면 남경필(南景弼) 오세훈(吳世勳)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의 `구당(救黨) 모임`은 “최 대표의 결단을 일단 수용한다”면서도 “앞으로 그 취지가 왜곡ㆍ변질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3역 등 지도부 및 소장파 일부는 “최 대표가 즉시 당권을 임시 지도부에 이양하고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유성식 기자 ssyo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