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모듈러 PC' 컴퓨터 역사 다시 쓴다

개인용 휴대단말기(PDA)와 유사한 형태를 갖고 있는 모듈러 PC가 제2의 개인용 컴퓨터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모듈러 PC는 손바닥 만한 크기의 조그만 장치 안에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등을 탑재하고 있어 그 자체로 PDA 기능을 한다. 특히 모듈러 PC를 모니터 및 자판과 연결할 경우 데스크톱이 되며 ‘노트북PC 카세트’란 장치에 디스켓을 삽입하듯 집어 넣을 경우 노트북 컴퓨터가 된다. 그만큼 쓰임새가 다양한 것. 정보기술 조사기관인 기가인포메이션그룹은 최근 모듈러 PC가 침체에 빠진 세계 PC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기가인포메이션그룹은 “자유롭게 컴퓨터를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속도와 함께 이 같은 편리성을 가져올 모듈러 PC가 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속도보다는 편리함 지금까지 PC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어온 것은 끊임없는 처리속도 향상. 그러나 전문가들은 앞으로 컴퓨터 기술의 승부는 속도보다는 편리함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핸드 헬드 컴퓨터, 스마트 폰 등 각종 제품들이 나왔지만 지금의 컴퓨터가 갖고 있는 능력을 100% 활용하면서 편리성도 증대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모듈러 PC는 PDA처럼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 데다 모니터와 키보드를 갖추면 데스크톱 컴퓨터가 되고, 특수한 장치에 넣으면 노트북 컴퓨터가 될 수도 있다. 또 모듈러 컴퓨터는 사용환경에 따라 각종 오락기기ㆍ통신장비 등과 연결해 거실ㆍ자동차ㆍ비행기ㆍ사무실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에 장착하면 텔레매틱스 솔루션이 되고 스테레오 캐리어에 연결하면 MP3 음악을 감상할 수 있으며, 게임 시스템의 핵심 장치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모듈러 PC는 기존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중앙처리장치 등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업체들 개발 활발 모듈러 PC 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은 개인용 컴퓨터를 처음으로 대중화한 IBM. IBM은 최근 메타패드(MetaPad)라는 시제품을 내 놓았으며, 2003년 상용제품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IBM은 모듈러 PC가 차세대 컴퓨터 군(群)을 이끌 것으로 보고 오랜 기간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컴팩 역시 핸드 헬드 헬드 노트북 데스크톱 기능을 하는 모듈러 PC 개발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인터넷 정보기술 잡지인 c넷이 최근 보도했다. 대기업의 아성에 맞서 벤처기업도 기술을 앞세워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AP통신은 최근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OQO사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XP를 운용체제로 사용하는 모듈러 PC를 공식 선보였다고 밝혔다. OQC가 발표한 제품은 IBM이 내놓은 제품보다 크기가 더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표준 설정이 관건 데스크톱 때와 마찬가지로 누가 초기 시장을 선점해 표준화 하느냐가 최대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모듈러 PC를 각종 데스크톱 캐리어나 노트북 캐리어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표준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 기가인포메니션그룹은 IBM이 하드웨어 표준의 모델이 되고 운영체제는 MS의 윈도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IBM을 제외한 다른 하드웨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관련기사



장순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