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포트폴리오] 한진해운, 고유가 파고에 도'알토란' 경영 실적

미주노선 물동량 증가 추세 3분기부터 운임도 상승 기대<br>올 2분기 매출액·영업이익 작년比 32, 426% 신장 예상




한진해운은 하반기에도 알토란 같은 경영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컨테이너 운임이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물동량도 풍부해 고유가 충격을 너끈히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벙커C유 가격이 급등해 비용증가를 걱정했지만 최근 미주노선에 대해 유가연동제 도입에 성공, 이 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특히 미주노선 물량이 증가추세여서 3ㆍ4분기부터 미주노선의 운임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한진해운이 2ㆍ4분기 컨테이너 및 벌크운임 상승으로 양 사업부 실적이 전분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한진해운의 2ㆍ4분기 실적을 매출액 2조1,949억, 영업이익 1,227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32.5%, 426.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은 ▦컨테이너 평균운임 19% 상승(전년 동기대비) ▦건화물사업 호조 ▦2ㆍ4분기 평균 원달러환율이 전년동기대비 80원 상승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영업이익은 유가상승으로 연료유류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가량 올랐지만 컨테이너 미주노선의 흑자전환과 건화물 운임상승 등의 영향으로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선박도입과 관련한 외화부채의 환산손실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건설경기 회복세가 한진해운의 실적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 하반기 미국 건설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컨테이너 물동량도 서서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의 대표 해운선사인 MOL자료에 따르면 미주노선 인바운드 컨테이너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제품은 가구.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인바운드 물동량에서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3%로 가장 높았고, 주방용품, 피복 등이 각각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태평양 노선에서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5~20%로 절대적으로 높다. 결국 미국의 주택경기가 회복돼야 미국의 가구 소비도 늘어나기 때문에 미국의 건설경기가 컨테이너 물동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가구 및 홈장비 지출은 지난 2006년 1월 고점 후 계속 하락했지만 올 4월에는 지난해 대비 1.5%증가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신민석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주택경기 회복을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최악의 국면은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돼 미국 컨테이너 물동량도 2ㆍ4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고 미국의 주택경기 회복세가 둔화된다면 한진해운의 하반기 실적을 낙관할 없다. 특히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매니 매와 프레디 맥의 부실 등 추가적인 악재가 터짐에 따라 자칫하면 미국의 소비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유럽항로의 부진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진희 SK증권 연구원은 “미주항로 선박의 유럽항로 재배치와 신조선 인도분의 집중 투입 등으로 공급이 증가해 올들어 유럽항로의 운임이 하락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진해운 한 관계자는 “현재는 벌크선 물동량이 넘쳐나 컨테이너선으로 넘어오는 사례가 나타날 정도로 물동량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하반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운임은 공급과 수요의 시황에 따라 결정되는데 각 항로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장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컨테이너사업부 실적 하반기 큰 폭 개선 될듯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매출이 80%, 벌크 매출이 20%로 컨테이너 사업부 실적이 전체 실적을 좌우한다. 컨테이너 사업부는 선진국 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선진국 경기가 회복될 경우 전체 물동량 증가로 이어져 실적이 개선되며, 경기가 침체될 경우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악화된다. 세계 경기는 지난해 3ㆍ4분기부터 미국의 신용위기 여파로 침체가 이어지고 있으며, 경기 침체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다. 또한, 전체 매출원가에서 20%를 차지하는 연료비는 최근 고유가로 꾸준히 증가하는 등 외형 감소에 비용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2008년 2ㆍ4분기 미주노선 운임 협상에서 두 자리수 운임 인상에 성공하고 적극적인 유류비 연동제를 도입하면서 유가에 대한 부담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컨테이너 사업부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최근 벌크운임지수(BDI)강세로 벌크선 사업부는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컨테이너 사업부는 물동량 감소와 고유가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2ㆍ4분기 미주노선 운임 인상과 유류연동제 도입, 그리고 하반기 미국 경기 회복 등을 감안한다면 3ㆍ4분기부터 컨테이너 사업부 실적은 회복될 전망이다. 하반기 컨테이너 사업부 실적회복을 감안해 한진해운에 대해 목표주가 5만4,000원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한다. 주가 측면에서 살펴보면 한진해운은 2007년 3ㆍ4분기를 고점으로 하향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환율 효과와 벌크 사업부 실적 개선으로 일시적인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컨테이너 사업부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 따라서 하반기 선진국 경기가 회복될 경우 주가는 빠른 반등이 예상된다. 대우증권 신민석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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