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 발표에 앞서 지난달 서울 강남과 분당ㆍ과천의 집값이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0.7% 올라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2일 국민은행이 집계한 ‘8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집값은 0.4% 올라 상승률이 전월(0.8%)의 절반 수준으로 둔화됐다. 수도권 집값 상승을 야기했던 강남구(-0.4%), 성남 분당구(-0.5%), 과천(-0.5%)도 모두 하락했다. 강남ㆍ분당ㆍ과천의 집값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로써 1~8월 전국 집값의 누적 상승률은 3.6%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강북(0.6%)이 강남(0.2%)을 압도했으며 지방에서는 충북(1.0%), 대구(0.8%), 광주(0.7%), 울산(0.5%)의 상승률이 눈에 띄었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성동ㆍ은평(이상 1.3%)ㆍ구로ㆍ양천(이상 0.9%), 대구 달성(2.4%)ㆍ달서(1.0%), 광주 광산(2.0%), 경기 안양 동안(1.4%), 충북 청주 흥덕(1.4%), 경남 진해(1.2%) 등이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집값이 떨어진 주요 지역은 서울 중랑(-0.3%)ㆍ동대문(-0.1%)ㆍ강서(-0.2%), 부산기장ㆍ동(이상 -0.3%), 인천 남동(-0.5%), 대전 중(-0.5%), 전남 목포(-0.3%), 경남 창원(-0.2%) 등이다. 아파트 평형별로는 최근 3개월간 1.8~2.9%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던 대형이 0.4% 올라 중형(0.5%), 소형(0.4%)과 비슷한 수준으로 둔화됐다.
국민은행은 “8월 가격동향은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매수세가 관망세를 지속하며 상승폭이 둔화됐다”면서 “상반기 뚜렷했던 지역별ㆍ유형별ㆍ규모별 가격상승의 차별화 현상도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전셋값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특히 재건축 이주수요가 집중된 곳과 주거환경이 양호한 수도권 신도시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아파트 중에서는 대형이 0.6% 올라 중형ㆍ소형(이상 0.4%)을 능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동(1.1%)ㆍ송파(0.9%)ㆍ도봉ㆍ서초(이상 0.7%)ㆍ강남(0.3%), 대구 달성(1.1%), 광주 광산(1.0%), 경기 수원 영통(2.1%), 성남 분당(1.9%), 전북 군산(1.0%) 등의 오름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