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과 에탄올(알코올)을 혼합한 `카페이놀`이 허혈성(虛血性) 뇌졸중으로 나타난 뇌 손상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과대학 제임스 그로타(신경과 전문의) 박사는 미국심장학(AHA) 학술지 `뇌졸중` 최신호에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로타 박사는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뇌동맥을 차단, 허혈성 뇌졸중과 유사한 상태를 유발시킨 뒤 3시간 안에 `카페이놀`을 투여한 결과 뇌 손상을 최고 80%까지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로타 박사는 카페인이나 에탄올을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는 효과가 없고 두 가지를 혼합해 투여했을 때만 효능이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연구과제는 카페인과 에탄올을 어떤 비율로 섞어야 효과적인지를 알아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쥐 실험 결과가 사람에게도 똑같이 나타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임상실험을 거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영국 런던대학 뇌졸중 전문의 마틴 브라운 박사는 매우 흥미로운 결과이지만 동물실험 결과가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