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이슈] 中 17전대 참석한 장루이민 하이얼그룹 회장 "하이얼, 세계적 명품 브랜드 기업 만들것"반도체·유비쿼터스 사업 새로운 캐시카우로 육성'又好又快' 실현위해 정보화 개조 1,000일 계획 추진 베이징=문성진특파원 hnsj@sed.co.kr "하이얼은 현재 중국시장에서 냉장고와 세탁기ㆍ에어컨 등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명실상부하게 소비 가전의 항공모함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이얼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중국의 일등기업을 넘어 반드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입니다." 장루이민(張瑞敏ㆍ58) 하이얼그룹 회장은 공산주의 기업인이다. 그는 지난 12일 개막해 18일 폐막한 중국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17전대)에서 기업인 출신 당원으로 참석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제창한 '우호우쾌(又好又快ㆍ질 높은 성장)'를 세계에 알릴 에이스 투수로 등장했다. 그를 17차 전대 행사장에서 만났다. 장 회장은 후 주석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 "우호우쾌(又好又快) 발전을 강조한 17전대의 정신을 계승해 국제화를 가속화해 중국민족의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기업이 된다는 것은 자주적인 개발능력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를 위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이 내다보는 글로벌시장의 미래는 살벌하다. 그는 "글로벌화와 정보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모든 업종에서 집중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결국 몇 개 기업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명품브랜드를 가지지 못한 기업은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운명을 맞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앞으로 글로벌 기업은 명품기업이 되느냐, 그렇지 않으면 다른 기업의 주문에 기대 연명하는 하청기업으로 살아가느냐를 선택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청을 하게 되면 이윤이 매우 낮아 자신의 운명을 남의 수중에 넘겨 주는 꼴이므로, 하이얼은 흔들림 없이 초일류 기업의 길을 걸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하이얼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반도체사업과 ▦유비쿼터스사업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사업에 대해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하이얼은 지난 10년간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쏟아 부은 끝에 올해 마침내 칩 개발에 성공했다. 중국 반도체산업은 과거 외국기업의 독점이었지만 하이얼의 활약에 힘입어 마침내 중국도 반도체를 양산할 수 있는 국가가 됐다." 또 최근 미국 시스코와의 합작에 대해서는 "유비쿼터스 사업을 위해 하이얼은 하드웨어를 제공하고, 시스코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합작이 이뤄졌다"면서 "양사의 협력을 통해 유비쿼터스의 세계표준을 중국이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의 '우호우쾌' 성장방식과 관련, 그는 "우호우쾌의 '호'는 혁신적 기술의 자립을 토대로 한 발전을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이얼은 제품생산과 관리방식의 두 방향에서 기술혁신과 표준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중국이 새로운 산업화시대의 주역으로 떠오를 것임을 시사했다. "기업이 우호우쾌의 발전을 실현하려면 정보화 관리를 실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공업분야의 혁명적 변화는 반드시 관리방식의 혁명적 전변을 동반했다. 누가 다음 시대의 관리혁명을 주도할 것인가가 결국 관건이다." 그는 "이를 위해 '1,000일 계획'을 세워 향후 3년 안에 수 백억원을 투자해 전면적인 정보화 개조작업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장루이민은 지난 84년 다 쓰러져 가는 냉장고 공장을 맡아 10여년만에 하이얼을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키웠고, 다시 10여년이 지난 요즘 하이얼을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키우기에 여념이 없다. 이렇게 보면 장 회장과 하이얼은 그동안 중국경제와 비슷한 발전궤적 걸어왔고, 유사한 꿈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우호우쾌'를 기치로 달려가고 있는 중국경제와 하이얼의 행보가 주목된다. 입력시간 : 2007/10/22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