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반기 은행 수지현황] 시중은행 수지개선 7조2,800억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중 일반은행 수지상황에 따르면 18개 일반은행은 지난 상반기 모두 4,4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6조8,376억원의 적자와 비교해 7조2,800억원 상당의 수지개선을 달성했다.해외매각 예정인 제일·서울은행과 조흥은행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강원은행 등 3개 은행을 제외할 경우 일반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규모는 2조8,209억원에 달한다. ◇대형 합병은행들 이익규모 컸다=한빛은행이 5,585억원으로 당기순이익 규모 1위를 차지했고 조흥이 5,377억원, 국민이 4,248억원으로 나란히 2~3위를 차지했다. 합병에 따른 신인도제고와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 등으로 영업환경이 개선돼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택 3,075억원, 신한 2,313억원, 외환 1,809억원, 한미 1,550억원, 하나 1,520억원, 평화 1,460억원, 대구 1,321억원, 부산 1,211억원 등의 순이다. 제일은행은 1조6,235억원, 서울은행은 7,550억원, 강원은행은 2,00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금감원은 이들 은행의 경우 구조조정 진행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액 증가 및 부실채권 정산손실, 자본감소에 따른 운용자금 감소 등의 특수요인으로 손실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구조조정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흑자에 기여했다=올 상반기 중 일반은행의 총경비는 3조2,57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조827억원이 감소했다. 25% 가량 경비를 절감한 것이다. 지난 6월 말 현재 일반은행의 인원은 7만4,373명으로 97년 말보다 34.8%가 감소했고 이에 따라 1조1,583억원의 경비가 절감됐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에 따른 부실채권 감소와 증시활황에 따른 상품유가증권 관련 이익의 증대 등이 은행들의 수지가 흑자로 전환하는 데 기여했다. ◇단위요소당 생산성=일반은행의 1인당 당기순이익은 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400만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점포당 당기순이익도 8,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억9,400만원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됐다. 전년 동기 마이너스49.2%로 떨어졌던 자 본 당기순이익률(ROE)도 큰폭으로 상승, 일반은행 전체 3.55%에 달했다. ROE는 평화은행이 188.9%로 가장 높았고 부산(86.3%), 조흥(50.4%), 제주(49.0%), 대구(43.4%), 전북(32.8%), 한미(29.6%), 한빛(25.6%) 등의 순이다. ◇불안요인 상존한다=금감위는 경기회복세와 비용절감 등으로 손익상황이 계속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자 및 수수료 등 순수영업보다 유가증권 관련 수익구조가 높아지고 있어 증권시장 등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은행수익이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자산건전성분류 및 대손충당금 적립제도 개편에 따라 손익규모가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창환기자CW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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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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