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간 증시전망] 경기둔화등 악재 여전…변동장 지속될듯

유가급락 불구 美 달러 공급 부족·국내증시 수급등 부담<br>"통신·제약등 경기방어주 선전 예상…보수적 접근해야"


무더운 날씨 만큼이나 시장 참여자들도 주가 약세에 지쳐가고 있다. 대내외 악재의 무게에 눌려 좀처럼 주가 반등이 연속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어느 수준까지 경기하강이 진행될 것인지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이 주식시장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이며, 이러한 불투명성이 완화되기 전까지 매수 시점을 늦추겠다는 심리가 팽배하다. 유가 급락 등으로 지난 8일 미국 증시가 급등해 투자심리가 다소 호전되기는 하겠지만, 이번 주 주식시장은 하루하루 등락이 교차하는 답답한 양상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영향으로 장단기금리(국고채 3년물과 CD금리) 차이가 역전됐다. 단기금리는 오르고 장기 금리는 내렸는데 단기 금리 상승은 자금시장의 경색 조짐을, 장기금리 하락은 하반기 경기둔화를 반영하고 있다. 또한 정책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는 등 외환시장에서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금융불안 재연 등으로 초래된 달러 공급 부족 현상은 역외 달러 매수 세력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들어 달러 이외의 주요국 통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과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은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 현상은 미국 경기둔화 우려나 신용위험 완화 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달러 강세는 일본, 유럽, 중국 등 미국 이외 지역의 경기둔화 위험이 증가하면서 나타나고 있어 글로벌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기 힘들다. 대외 악재로서 미국 금융 불안이 또다시 국내 증시의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여지가 있다. 프레디맥, AIG 등 금융주의 부진한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주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오는 12일부터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제한 조치가 해지된다. 지난 7월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9개 금융주에 대해 네이키드 공매도(naked short selling) 금리 조치를 내렸으며, 이러한 긴급 조치에 힘입어 금융주를 비롯한 미국 증시의 반등이 시작됐다. 공매도 금지이후 최근까지 미국 금융업종 지수는 15% 가까이 상승한 상태이기 때문에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지되면서, 수급상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미국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로, 전월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소비 위축으로 연결되고 있는 게 소매판매(13일) 부진으로 확인될 경우, 미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이 한층 높아질 것이다. 다만 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국내 증시 수급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옵션만기일(14일)을 앞두고 5,000억원 내외 차익거래 매수물량 청산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은 ‘손절매 및 관망’이라는 소극적 매매 패턴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적 악재 요인들을 고려하면,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경기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경기변동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경기방어주(유틸리티, 통신서비스, 제약 등)의 상대적인 선전이 예상된다. 7월 주가저점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될 수 있음을 감안해 보수적인 시장 접근을 권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