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는 17일(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 경기에서 전반전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 러시아를 1대0으로 꺾었다. 유로 2004 챔피언 그리스는 러시아와 1승1무1패(승점 4)로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상대전적 우선) 규정에 따라 조 2위를 차지했다.
2008년 대회에서 4강에 올랐던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호 체코에 4대1 승리를 거두는 등 강력한 A조 1위 후보로 꼽혔지만 그리스와 운명이 뒤바뀌었다. 충격에 빠진 러시아축구협회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그리스의 베테랑 요르고스 카라구니스(35)는 전반 종료 직전 오른쪽 페널티 지역까지 침투한 뒤 과감한 오른발 슈팅으로 천금 같은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첫 경기인 폴란드전(1대1 무)에서 페널티킥 실축의 악몽을 겪었던 그다.
한편 또 다른 A조 3차전에서는 체코가 폴란드에 1대0으로 승리했다. 2승1패(승점6)를 기록한 체코는 조1위로 8강에 올랐고 공동 개최국 폴란드는 2무1패로 탈락했다.
체코는 B조 2위, 그리스는 B조 1위와 8강전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