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혈액종양 치료 청신호
'다발성경화증' 환자를 자가조혈모세포이식술로 치료한 임상사례가 국내 처음 발표됐다.
가톨릭대의료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김춘추 교수팀(02-590-1114)은 21일 "다발성경화증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조혈모세포이식술을 실시했다"면서 "한 달이 지난 현재 시술 받은 환자의 골수기능은 정상으로 회복되어 난치성 혈액종양 질환치료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발성 경화증이란 림프구(백혈구의 한 가지. 림프샘이나 비장 등에서 만들어지는 유형의 성분.
일부는 핏속으로 흐르며 면역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가 비정상적으로 형성돼 환자가 자신의 신경조직을 파괴하는 질병. 시간이 지나 악화하면 전신마비까지 부르는 신경계 자가면역성 질환이다.
김 교수팀에 따르면 이번에 치료를 받은 환자는 23세 여성으로 95년 발병이래 여러 차례에 전신마비를 경험했다. 그 동안 면역억제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이 되지 않았으며 최근에는 시신경까지 손상을 받아 사망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김 교수팀은 문제가 되는 림프구를 완전히 제거한 'CD34'(양성 조혈모세포)를 채취한 후, 환자에게 다시 주입, 정상적인 면역기능을 회복시키는 조혈모세포이식술을 시행함으로써 악화를 막을 수 있었다.
김교수는 "수술을 시행한지 한 달이 지난 현재 골수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면서 "시력저하 증상을 제외하고는 신경손상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합병증 역시 서서히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에 효과적인 임상결과에 비추어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루프스 등도 호전반응을 보일 것으로 보고 시술계획하고 있다"면서 "면역억제요법으로 반응이 없던 자가면역 질환을 완치할 수 있는 제3세대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영기자
입력시간 2000/11/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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