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 새지평 中企·벤처가 연다] 이금룡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북에 인터넷 교육센터 설립, 상호신뢰 구축이 가장 중요
인터넷기업협회는 최근 해외 진출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얼마 전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중국 정보통신 및 인터넷 기업에 대해 유별난 관심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 인터넷 기업의 북한 진출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금룡(李今龍)회장(옥션사장)은 인터넷기업협회 대북 진출과 관련, 『협회 차원에서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북한에 인터넷 교육센타를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 학생과 직장인들이 인터넷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인터넷 관련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인터넷기업협회에 속한 인터넷 기업들이 이 교육 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정보통신부로부터 지원과 협조도 이끌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밖에도 북한에 컴퓨터 전문강사를 육성, 북한 정보화가 진척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복안도 세워두고 있다.
과거 삼성물산 재직시 대북사업을 맡았던 李회장은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볼 때 남북경협사업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으로 「신뢰」를 강조했다.
『삼성 재직시 북한으로부터 금을 들여온 적이 있는데, 거래시 금액을 선지급하는 것이 조건이었다』며 『상호간에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100번 가량 거래를 하면서 문제가 됐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李회장은 또 『불신 관계가 된다면 남북경협은 그만큼 긴 시간과 힘든 과정을 대가로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李회장은 『북한의 인프라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북한 내 통신이나, 물류, 검사 등 대북사업을 위한 인프라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사업을 추진하면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큰 장벽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병문기자GOODLIFE@SED.CO.KR
입력시간 2000/06/1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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