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텔레콤 부사장이 소버린(SK㈜ 최대주주)에 대응, SK㈜ 지분매입을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 부사장은 SK그룹 내 자신의 비선(秘線)을 가동, 대책팀을 꾸려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소버린에 빼앗긴 1대주주 위치를 늦어도 내년 정기주총 전까지는 탈환할 계획이다.
소버린 대책팀의 한 핵심관계자는 8일 “채권단이 해외에 파킹중인 SK㈜ 지분 1,000만주를 최재원 부사장 등에게 매입을 타진해 왔다”면서 “최 부사장도 경영권 방어차원에서 일정부분 매입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이 최근 SKC 주식 100만주를 매각, 자금확보에 나선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포석이며 해외파킹지분을 매입하면 임시ㆍ정기주총 등에서 표대결 시 소버린에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최 부사장이 1,000만주(시가 약 1,500억원) 전부를 매입하기에는 물량이 너무 커 우호세력 몇 군데에 매입의사를 타진 중”이라며 “솔직히 블록 딜(대량매매)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우호적인 기관투자가에 SK㈜ 지분 일부를 넘기는 방안과 함께 SK케미칼 등 SK계열사를 동원하는 방법도 추진중이다. SK케미칼의 한 고위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 SK㈜의 경영권 안정은 중요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 SK㈜에 대한 지분을 가능한 범위에서 늘리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하지만 여론의 역풍을 고려, 계열사 동원에는 신중을 기할 방침이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