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기업 등 법인의 주식형 펀드 환매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식형 펀드의 법인 보유 비중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식형 펀드(설정액 기준ㆍ135조197억원)에서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1.90%로 금투협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주식형 펀드에서 일반 법인의 보유 비중은 4.26%에 그쳐 2004년 5월 말(28.18%)에 비해 7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기관의 비중 역시 7.64%에 불과했다. 반면 전체 주식형 펀드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8.1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는 가운데 특히 금융기관을 비롯한 법인의 펀드 환매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팀장은 “법인은 개인보다 기대수익과 위험도를 낮게 가져가는 성향이 있는데 법인들로서는 현재의 주식 시장이 변동성을 감수할 만큼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주식형 펀드 대신 시장과 비교적 무관한 시장 중립형 상품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