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덕연구단지 ‘거리 명칭’ 논란

“충청도 출신 과학자 이름 따 개명” 추진에<br>연구원들 “지역색 넣어서는 안된다” 반대

대전시와 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회장 조영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가 대덕연구단지내 일부 간선도로의 명칭을 유명 과학자의 이름을 따서 새로 만들 움직임을 보이자 대덕연구단지내 과학자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거리 명칭’ 논란이 일고 있다. 대덕연구단지 연구원들은 대전시와 기관장협의회가 과학기술인 우대 풍토조성과 대덕특구 위상 제고를 내걸고 대덕연구단지내 일부 지역 간선도로 명칭을 황우석, 이태규, 홍대용 등 충청도 출신 과학자 이름으로 개명하기로 하고 이를 추진하자 대덕연구단지 출신 과학자도 아닌 인물에 거리명을 준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대덕은 충청지역 출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미래 한국과학을 이끌고 있는 곳”이라며 “대덕단지 도로에 충청도 출신이라는 지역색을 넣어서는 아니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살아있는 사람, 특히 그 사람의 연구성과가 과학적으로, 사회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름을 따서 거리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성급한 일”이라며 “대덕의 거리명은 대덕출신 연구원 중 세계적인 연구 성과물을 많이 낸 사람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찬성측은 “황우석 교수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과학자일 뿐만 아니라 충청지역 인물이라는 점에서 대덕에 그 이름의 거리를 만든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전국에서 처음으로 과학자 이름의 거리를 만든다는 것은 과학자의 위상제고는 물론 대덕을 널리 홍보하는데 유익할 것”이라고 옹호하고 있다. 한편 시와 기관장협의회는 대전지방기상청~쌍용연구소간 2.5㎞구간 과학로를 ‘황우석로’로, 연구단지 네거리~한울아파트간 3.0㎞ 가정로를 ‘장영실로’로, 과학재단~충렬사 삼거리간 1.8㎞신성로를 ‘이태규로’로, 대덕과학문화센터~하수종말처리장간 2.4㎞간 문지로를 ‘홍대용로’로 이름 짓자는 안을 제시하고 시민 및 대덕연구단지 종사자들의 의견수렴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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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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