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등 IT가격올라 수출회복 기대감

■ 1월 수출 감소세 둔화엔저등 악재 여전 '본격회복' 속단은 일러 1월중 수출이 8개월만에 한자릿수 감소율로 기록하면서 수출경기가 되살아 나는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출부진의 주된 원인이었던 D램가격이 1개월새 2배가까이 뛰고 컴퓨터 수출도 오랜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여 적어도 수출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엔저에 따른 수출 악영향이 3개월후부터 가시화된다는 것과 수출경기의 선행지표인 1월중 신용장내도액이 25.7%감소한 점을 감안할 때 수출의 본격회복을 점치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올 1월에는 설연휴가 낀 지난해 1월에 비해 조업일수가 3일 늘어나 수출감소율 둔화는 기술적 요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 수출청신호 올린 반도체값 상승 수출감소율 둔화는 일단 반도체값 상승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주력 수출품인 128메가 D램은 지난해 10월 개당 1.15달러를 바닥으로 12월 1.87달러, 1월에는 3.25달러로 뛰었다. 다만 D램가격 인상이 수출에 반영되기는 1월중순 이후여서 반도체 수출은 -38.7% 기록,감소세를 둔화시키는데 그쳤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1년 동안 무려 48%감소했다. 또 LCD(액정표시장치)의 수출가격도 15인치 기준 지난 9월 200달러에서 12월 220달러, 올 1월 235달러로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컴퓨터수출은 1월중 3% 증가, IT경기 회복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도 전년동월대비 각각 27.8%, 25.5% 상승한 11억달러, 8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것도 수출 감소를 둔화시키는데 큰 보탬이 됐다. ◆ 엔저악재 여전히 수출전선에 먹구름 엔저 영향은 3개월이후부터 가시화되지만 일부 품목은 벌써부터 영향권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그 동안 호조를 보이던 일반기계 수출이 13.3%감소했고, 석유제품은 무려 47.9%나 줄었다. 지역별 수출실적을 보면 더욱 뚜렷하다. 엔저영향을 가장 빨리 받는 일본에 대한 수출은 46.9%감소했다.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등 아세안 시장에서는 24.5%감소했고 유럽연합(EU)가 29.8%, 미국 27.85% 준 것을 감안하면 엔저영향이 대(對)일본 수출전선에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엔저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일본과 경합하는 조선과 가전ㆍ철강ㆍ석유화학등의 제품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수출회복 속단은 이르다 미국 경기 회복 조짐, 주력 수출품인 IT가격 상승세 등 수출 호재가 있는 반면 일본 경기 침체, 엔저 등 악재가 상존하고 있어 1월 한달 추세만 갖고는 수출 회복 여부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미국 GDP성장률은 지난 3ㆍ4분기 마이너스 1.3%에서 4ㆍ4분기 0.2%로 상승세로 전환했고 민간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도 97.7로 지난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대 IT수출 시장인 미국경기의 이 같은 회복세는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IT가격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수출전선에 악영향을 미치는 '엔저 악재'가 남아있고 철강 등 주력품목에서 미국과의 통상 마찰 등도 수출전선을 불안케 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 경기 호전 조짐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유럽의 경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우리수출전선에는 큰 부담이다. 이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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