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용지 가격이 오르고 있다.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무림제지·한솔제지·신호제지 등 인쇄용지 업체들은 하반기 들어 인쇄용지 내수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그동안 인쇄용지는 국제 펄프가격이 연초에 비해 톤당 100달러 이상 오르면서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공급과잉으로 인한 출혈경쟁 때문에 바닥세를 면치 못했다. 실제로 백상지(일반 인쇄용지)의 고시가격(제지업종의 소비자가격)은 톤당 130만원, 고급지인 아트지는 톤당 145만원 가량이지만 이보다 최고 50%까지 낮은 가격에 거래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수출가격과 내수가격 차이가 커지면서 각 업체들이 수출물량을 늘려잡았고 그 결과 내수 공급과잉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왔다. 여기에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수요량이 늘어난 것도 가격인상을 가능케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무림제지는 제품별로 10~15%씩 가격을 높여 고시가격의 80~85%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신무림제지 관계자는 『가격경쟁을 벌이는 동안 수익성이 악화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급과잉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내수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한솔제지도 이같은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업계에 물량이나 가격경쟁 보다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며 『50%에 달하던 할인율을 최근 15%까지 줄였다』고 말했다.
신호제지도 하반기 「영업이익률 15% 달성 운동」을 벌이면서 제가격받기에 나섰다. 신호제지는 워크아웃 적용이후 갑자기 늘어난 생산량을 소화하기 위해 저가정책을 펴왔지만 하반기부터는 이익률에 치중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가격인상이 회사경영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안이었다는 공통적인 인식을 갖고 있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형준 기자 HJ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