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오는 2015년까지 폴란드 브로츠와프(Wroclaw) 공장에 7,000만달러(약 830억원)를 투자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브로츠와프 공장을 유럽 가전시장 석권을 위한 전진기지로 만들 방침이다.
우선 내년 1,200만달러를 투입해 연 70만대 규모의 세탁기 생산라인을 신설한다. 한국ㆍ중국 등에서 생산하던 세탁기 물량 일부를 현지 생산체제로 확대 전환함으로써 유럽 세탁기 시장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브로츠와프 공장에 세탁기 생산라인을 신설하면 폴란드는 한국 중국 태국 베트남 인도 러시아 카자흐스탄에 이어 LG 세탁기를 생산하는 8번째 국가가 된다.
냉장고 생산라인도 대폭 확대한다. 2012년까지 2,400만달러를 투자해 냉장고 라인을 증설해 폴란드 공장의 냉장고 생산능력을 연 30만대에서 연 140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또 향후 생산량 확대 추이를 살피며 2015년까지 공장 건립, 라인증설 등에 추가로 3,400만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이처럼 LG전자는 유럽 현지생산을 확대해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등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제품 공급시간을 단축해 현지 거래선과의 신뢰관계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또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모로코,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지역의 판매 물량까지 충당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LG전자는 현재 프랑스 포르투갈 그리스 체코 등에서 세탁기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는 냉장고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LG전자는 유럽시장에서 2012년까지 세탁기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3대 브랜드에 진입하고, 냉장고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유럽 시장 1위에 오른다는 전략이다.
이영하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유럽 가전시장은 글로벌 1위로 가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라며 “유럽 시장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현지 생산체제를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