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4일 청와대 5자회동에 대해 대체적으로 “각종 현안에 대한 야당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고, 야당의 위상을 제고했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박주천 사무총장은 “최병렬 대표가 야당 대표로서 산적한 현안과 국정 혼선에 대해 가감 없이 할말을 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가장 큰 성과는 경제 살리기에 정부와 여야가 함께 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번 회동으로 국민은 `한나라당이 비판만 하는 정당이 아니라 민생에 관심을 기울이고 대안을 내놓고 정책 정당`이라는 것을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균 의원은 한마디로 “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곱지않은 반응도 나왔다. 한 소장파 의원은 최 대표가 노사문제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과 “옥신각신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영수회담을 한 것이 아니라 노동부 장관이 국정보고를 하고 온 느낌”이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재선의원은 “구걸하다시피 해 5자회동을 해서 얻어낸 성과가 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했다.
한편 최 대표는 이날 5자회동을 마치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의원 연찬회의 뒤풀이를 하고 있던 의원들에게 회동결과를 보고했다. 최 대표가 김두관 장관 해임건의안과 각종 비리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 의지를 밝혔다고 말하자 의원들은 “잘했다”라고 소리치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최기수 기자 mounta@h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