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공대의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기 위해 버지니아공대로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던 최고령 독립유공자 육동백(100ㆍ사진)옹이 투병 끝에 별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서울대 농생대와 유족들에 따르면 육 옹은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직후인 5월 대학 총장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플로리다 자택에서 직접 승용차를 몰고 나섰다. 그러나 육씨는 버지니아공대로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고 1개월 여에 걸친 투병 끝에 끝내 지난 달 11일 숨을 거뒀다. 1981년 독립유공자 표창을 받아 최고령 독립유공자로 알려진 육 옹은 1926년 서울대 농생대의 전신인 수원고등농림학교에 입학한 뒤 1928년의 ‘수원고 농학생 사건’을 주도했다. 해방 후 주미대사관 농무관으로 파견돼 미국에서의 생활을 시작한 육 씨는 뉴욕주립대와 미네소타대에서 당시로서는 농업 분야의 첨단 기술이던 ‘사방공학(沙防工學)’을 가르칠 정도로 농학 연구의 선구자로 평가 받았다. 이전제 서울대 농생대학장은 “노구를 이끌고 위로의 말을 전하려 갈 정도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몸소 실천한 고인에게 앞에 다시 한번 머리를 숙이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