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위기 등 경제현안챙기기/이회창 대표 본격화

◎기아공장 방문 별무 성과 의식 직접 나서/“정책대처 안이” 대정부입장도 공세 전환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22일 금융위기 등 경제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일련의 경제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안이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고 『당도 경제문제나 현안을 뒤쫓기만 할 것이 아니라 경제상황의 변화와 흐름을 미리 예측해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기동적 기능을 강구하라』고 당직자들에게 촉구했다. 이에따라 신한국당도 23일 경제종합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금융위기 등 일련의 경제현안에 대한 대책마련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금융위기, 기아사태, 예산안 등 경제현안을 해결하는데 당이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될 수 있다. 이대표가 경제문제 챙기기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은 지난 14일 기아자동차공장을 방문하고 측근을 통해 사태해결 중재에 나섰으나 별 소득이 없어 당내 일각에서 이대표의 정책능력 부재를 들고 나왔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로서 현안 해결능력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여기다 최근 우리 경제가 대외신인도 하락에 따른 금융위기, 자금시장 경색, 기아에 이은 또다른 대기업의 부도우려 등으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현실인식도 이대표에게 작용했다. 그동안 이대표는 경제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정부의 정책기조를 대부분 따랐다. 기아사태 중재에 나서면서도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했으며 예산안 부문에서도 재경원의 긴축기조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대표는 경제현안에 대한 정부의 현안해결 방식에는 조금씩 반기를 들기 시작하고 있다. 실제 이날 당직자회의에서도 『현재의 경제 위기상황이나 문제점에 대해 기업과 정부간 시각차가 너무 큰 것 같다』며 정부측의 해결방식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확대해석하면 현 행정부 경제팀들에 대한 신뢰를 재고하겠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대표는 앞으로 있을 경제 5단체장과의 면담, 지하철공사현장 방문등의 「현장투어」 일정에서 그동안 이야기를 듣겠다는 수동적인 입장을 바꿔 새로운 경제 운영의 틀을 제시하는 적극적인 자세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제현안 대부분은 경제주체들간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항들이기 때문에 이대표가 어떤 해법을 제시할 것인가가 주목된다. 이에따라 이대표의 「경제대통령」에 대한 이미지가 구축되고 아들의 병역문제로 지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지지율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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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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