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코틀랜드 스카치위스키 증류현장 르포

◎200년 비전이어 세계최고 빚는다/원초적 자연속 독특한 물 활용/세계 15개국 연 350만상자 수출【애버딘(영국)=남문현 특파원】 영국 스코틀랜드. 스카치 위스키 본고장이다. 짙푸른 하늘과 야트막한 구릉지위의 파란 목초지대가 펼쳐진 풍경은 원초적 자연의 한 자락이다. 지난 80년 두산과 합작으로 두산씨그램을 세운 세계 3대 증류주 생산회사인 씨그램의 위스키 보틀링사인 시바스브라더스의 거점도 바로 이 곳이다. 스코틀랜드의 두번째 도시 애버딘에서 북쪽으로 차량으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인구 4천명의 케이스지역에는 프리미엄위스키 시바스리갈의 주요 증류소인 스트라스아일라가 고풍스런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1786년 준공된 이 증류소는 스코틀랜드서 가동중인 가장 오래된 곳으로 갈색의 스페이강을 끼고 세계 최고 스카치위스키인 시비스리갈 원액(뉴 스피릿)을 생산하고 있다. 패스포트를 생산하는 글렌케이스 증류소를 바로 뒤쪽에 두고 대지 5백여평위에 자리한 스트라스아일라는 야트막한 2층의 건물내부 곳곳에 2백여년의 역사를 간직한채 맑은 원액을 쉼없이 빚어내고 있다. 스트라스아일라의 책임자 노만그린씨는 『스카치위스키는 증류소의 오랜 전통과 블렌딩 과정의 독특한 노하우에다 갈색 스페이강의 독특한 물이 어울려 빚어내는 신비로운 조화물이다』며 『세계 최고수준의 주류로서 스카치위스키를 자신있게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를 비롯 전 세계 1백50개국 이상에 연간 3백50만상자(상자당 9ℓ기준)를 판매하는 시바스브라더스는 시바스리갈을 비롯 패스포트 등 국내 애주가들에게도 익숙한 고품격의 다양한 위스키를 빚어내고 있다. 1백70년의 역사를 지닌 글렌리벳 증류소의 한 관계자는『시바스의 제품은 절묘한 블렌딩으로 과일향과 꿀맛, 부드러움이 조화된 독특한 맛을 갖고 있는데다 철저한 품질관리가 지금껏 명성을 쌓아온 비결이다』며 『특히 케이스지역에 약 3백만㎘의 원액을 보관, 고객의 요구에 항상 부응하는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도 큰 강점이다』고 덧붙였다. 시바스브라더스는 이런 장점을 근거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시장에서의 영역을 합작사인 두산씨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스코틀랜드인들이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철저한 장인정신 속에서 빚어낸 세계적 명품, 스카치위스키의 은은한 향속에 냉엄한 국제 경제논리가 담겨진 현실은 우리에게 현명한 대응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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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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