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한폭탄' 모노라인 부실 가시화

MBIA 4분기 23억弗 순손실…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월가의 '시한폭탄'으로 인식돼 온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의 부실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이에 따라 해당 보증사들이 생존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음은 물론 금융권 전체가 추가 손실의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 미국최대 채권보증업체인 MBIA가 지난해 4분기 순손실액이 23억달러(주당 18.61달러)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 회사의 분기손실로는 역대 최대규모다. 이에 앞서 월가의 헤지펀드 매니저인 윌리엄 액크만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뉴욕주 보험감독국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 1,2위 채권보증업체 MBIA와 암박의 연간 손실이 각각 11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케이블방송인 CNBC는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S&P가 MBIA와 암박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루전 채권 보증업체 FGIC도 AAA의 신용 등급을 박탈당했으며, 뉴욕에 본사를 둔 또 다른 보증회사 아몽크도 곧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보증업체의 신용등급 하락은 이들 업체가 보증한 채권의 등급 하락을 불러와 가뜩이나 취약한 금융시장에 또 다른 충격을 줄 수 있는 '제2의 뇌관'으로 인식되고 있다. 오펜하이머 앤드 코의 애널리스트인 메레디스 위트니는 "채권보증업체 신용등급 하락시 씨티그룹과 메릴린치, UBS 등을 포함하는 은행권의 추가 자산 상각액이 7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회사 바클레이즈도 최근 보고서에서 "채권 보증사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되면 은행권의 부실규모가 최소 220억달러에 이르고 추가적으로 1,430억달러의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사태가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증회사를 구제하기 위해 나선 미 당국과 월가의 노력은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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