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금융공사(IFC)가 해외 기관 중 최초로 위안화 표시 채권(판다본드)을 발행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중국 재정부가 지난 28일 채권시장 확장을 위해 시범적으로 두 해외 기관에게 판다본드 발행 권한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재정부는 이번 판다본드 발행 허가는 중국 경제의 빠른 성장을 증명하는 것으로 금융시장의 발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ADB와 세계은행 산하의 IFC는 4년 전부터 판다본드 발행을 위해 중국 금융당국과 협상을 벌여왔으며, 재정부의 채권발행 허가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세부적인 발행 조건을 놓고 최종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IFC는 10억위안(약 1,300억원) 규모의 10년만기 채권 발행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ADB도 비슷한 규모에서 발행 규모를 결정하게 될 예정이다. 실제 발행은 몇주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FT는 이번 해외기관 판다본드 발행으로 중국 정부가 금융 시장 발전을 위해 중요한 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하고 이를 계기로 중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한층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IFC 금융부문의 니나 샤피로 부사장은 “우리는 중국의 금융 시장 발전을 위해 전반적인 전략을 갖고 있다”면서 “판다본드 발행은 기업들에게 장기 자금 조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자금을 활용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 채권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몇 가지 정책적인 변화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탠더드챠타드 상하이 지점의 스테픈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회사채 시장이 성숙하려면 채권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채권 금리를 자유화하고, 발행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며 신규 채권을 대량 발행하기 전에 우선 기업들의 신용 등급을 올바르게 평가하는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