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피치 "日 부채 줄이지 않으면 신용등급 강등"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22일 “일본이 정부 부채를 줄이지 않으면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피치가 일본이 지난해 6월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에 가까운 정부 부채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지 않으면 현재 AA-인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지속적인 경기회복과 함께 재정감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일본은 GDP 대비 부채 수준(189.6%)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에 앞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지난 1월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정부 부채 문제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크레디스위스 도쿄지점의 시라카와 히로미치는 “일본은 그동안 재정상황 개선을 위한 확실한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너무 늦기 전에 설득력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가 오는 6월을 목표로 재정건전화를 위한 중기 재정감축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토야마 총리는 현재 25%인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사퇴압박까지 받고 있어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 등 정치적 부담이 큰 방안을 내놓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희망적인 거시경제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니시무라 기요히코(西村淸彦) 일본은행 부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디플레이션이라는 짙은 구름을 뚫고 한줄기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봄부터 관측된 경기회복세 덕에 물가하락폭이 줄어들고 있다”며 “은행대출 수요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BOJ가 내놓은 경제진단 가운데 가장 희망적인 편에 속한다.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8월 이후로는 하락폭이 꾸준히 좁혀지는 추세다. BOJ는 또한 “30일 공개될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실질GDP 성장률 전망 등의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은행이 1월 1.3%로 잡았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을 2%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011년 물가성장률 전망치(기존 전망치 -0.2%)도 0% 이상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BOJ가 현재 0.1%인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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