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경기침체가 본격화함에 따라 기업들의 신규 채용 규모가 올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경제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 기업의 90.3%가 내년 신규 채용을 올해와 비슷하거나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전체의 66.3%는 ‘신규 채용 규모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고 ‘10% 미만 축소(12%)’ ‘10% 이상 축소(12%)’도 24%에 달했다. 하지만 내년 신규 채용 규모를 10% 미만 확대하겠다거나 10%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각각 7.2%, 2.4%에 불과해 약 10% 정도의 기업들만이 내년 신규 채용 규모를 늘릴 방침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최근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강력한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자동차 업체들이 내년 신규 채용을 올해보다 10% 이상 축소하겠다고 답했고 미분양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건설업계도 ‘10% 이상 축소(37.5%)’ ‘10% 미만 축소(25%)’ 등 인력 채용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대세를 이뤘다. 최근 수주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조선업체도 50%가 ‘10% 미만 축소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반면 IPTV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통신업계만 채용을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통신업계의 40%는 ‘10% 이상 확대할 것’이라고 대답했고 60%는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내년 임금을 동결하거나 소폭 인상하는 데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임금인상률 전망에 대해 ‘3% 이내에서 인상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이 37.3%로 가장 많았고 ‘동결하겠다’고 응답한 기업도 22.7%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조선ㆍ철강업계의 70%가량이 내년 임금을 동결할 방침이어서 본격적인 경기하강 국면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규모별로는 중견기업들보다 종업원 5,000명 이상의 대기업들이 임금을 동결하거나 3% 이내에서 올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이 더 많았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산업 수요 감소로 감산 및 긴축경영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며 “철강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은 사실상 인건비 외에는 거의 없기 때문에 내년에 임금인상을 기대하기는 힘들어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