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시민 "서울대·한나라당은 지성·양식 부족"

침묵깨고 이례적 강경발언…與상층부 엄호인듯

열린우리당 유시민(柳時敏) 상임중앙위원은 13일서울대와 한나라당에 대해 "지성과 양식이 부족하다"며 싸잡아 비난했다. 유 위원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 사회는 지성과 양식이 지배하는 사회가 돼야 하는데, 서울대와 한나라당은 공통적으로 부족한게 지성과 양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 출신인 유 위원은 2008학년도 논술시험 문제로 여권과 갈등을 빚고 있는서울대에 대해 "서울대가 0.1%의 학생을 뽑는다면 교직원 입장에선 좋겠지만 학부모나 수험생 입장에선 병리적인 현상"이라며 "좋은 재능을 가진 인재는 서울대에서 교육받으나 다른 대학에서 교육받으나 대한민국 입장에서 보면 똑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느 부분에 타당한 것을 전체에 적용하면 논리학에서 말하는 `합성의 오류'가 생긴다"며 "서울대 이익이 언제나 대한민국의 이익이 되는것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대의 논술시험의 유형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여권이 과잉반응을 보인다는 사회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2년을 남겨놓고 아직 문제유형이 확정되지 않았다면 아예 (논술시험 시행 계획을) 발표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반박한 뒤 "서울대는우수학생을 독식하려는 50년간의 유혹으로부터 손을 끊고 깊은 성찰을 해야 한다"고말했다. 지난 4.2 전당대회에서 지도부에 입성한 뒤 공개적인 회의석상에선 발언을 삼갔던 유 위원이 이례적으로 모두발언을 통해 거친 말을 쏟아낸 것은 최근 서울대와 정면충돌 양상을 보인 여권 최상층을 `엄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한민국은 정부, 국회, 민간을 불문하고 서울대라는 특정 학부출신 비중이 너무 많다"며 "서울대 교직원 입장에서 보면 영광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입장에선 중대한 사회적 병리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연정(聯政) 제안과 관련해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그는 "중대선거구제와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하자는 것은 38%의 지지율을 가지고51%의 의석을 차지한 우리당으로서는 손해지만 우리의 이익을 희생하면서 정치문화발전을 위해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한나라당이 비아냥거리고 부정적 반응 일변도로 가는 것은 자기 이익에만 신경쓰고 정치발전에는 신경을 안쓴다는 것"이라고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최근 쏟아냈던 가시돋친 말과 냉소적인 말을 성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