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임단협 교섭 파행과 노조 파업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기아자동차 사측 교섭위원 중 3명의 사표가 수리됐다. 앞으로 양보 없이 임단협 교섭에 임하겠다는 사측의 의지를 노조 측에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아차는 18일 임금협상 교섭위원 중 광주공장장 조남일 부사장을 포함한 3명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사표 수리 대상에는 서비스사업부장인 유원홍 상무와 소하지원실장 정청열 이사가 포함됐다.
기아차는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의 파업이 유례없이 장기화돼 파업손실로 인한 매출차질 등 경영이 악화되고 있으며 회사와 제품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데 따른 책임을 물어 사표 수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아차가 "사표 수리 없이 현 교섭위원 체제로 교섭을 마무리하겠다"는 당초 입장을 깨고 이번 결정을 내린 것은 임금협상은 물론 향후 노사관계에서 회사가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최근 디자인경영의 성과와 세제지원 혜택, 해외에서의 꾸준한 호평 등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브랜드 이미지가 향상되고 있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무산될까 우려된다"며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임단협 교섭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예정됐던 16차 교섭은 열리지 않았으며 노조는 오후1시30분부터 주ㆍ야 4시간씩 부분파업을 강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