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002990)의 인수전이 달아오르면서 매각 대상인 금호산업과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른 신세계그룹주 등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금호산업은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14.99%)까지 오른 3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호산업의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전날보다 3.09%(300원) 오른 9,1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채권단이 금호산업의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신세계와 호반건설 등 기업과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IMM, MBK, 자베즈파트너스 등 사모펀드가 대거 참여하면서 인수전 열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김태현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호텔신라·롯데쇼핑·CJ그룹·애경그룹 등 유력 인수후보군이 금호산업 인수합병(M&A)에 불참했지만 이들 기업 중 일부가 LOI를 제출한 사모펀드와 연합해 전략적투자자(SI)로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인수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금호산업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은 금호산업 인수의향서를 내지 않은 기업도 인수의향서를 낸 대표자 1명과 짝을 이뤄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전에 단독으로 참여한 신세계그룹 관련주도 크게 요동쳤다. 광주신세계(037710)는 전날보다 6.19%(1만9,000원) 오른 3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신세계푸드(031440)(3.57%), 신세계건설(034300)(5.61%), 신세계I&C(1.86%) 등도 올랐다.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인수의향서만 제출했을 뿐 아직 본입찰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인수 시너지와 자금 동원력이 우수한 신세계를 여전히 유력 인수 후보로 꼽고 있다.
특히 광주신세계는 현재 금호터미널 소유인 광주 신세계백화점을 5,000억원에 20년간 장기 임차하고 있어 금호산업 인수 시 비용 절감을 누릴 수 있다. 신세계건설은 금호터미널이 전국 6곳에서 운영 중인 터미널 부지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신세계푸드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태현 연구원은 "본입찰까지 아직 6주간의 예비실사 기간이 남아 있다"면서 "신세계가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백화점·면세점·금호터미널 등 유통업과 항공운송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본입찰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