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항공화물 수송실적 부문에서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30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2004년 세계 항공수송 통계'에 따르면 96년부터 8년간 세계 2위였던 대한항공은 국제 항공화물 수송 실적 부문에서 전년보다 20.
1% 늘어난 81억6천400만tㆍ㎞를 기록, 국내 항공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 69년 창사와 함께 화물사업에 뛰어든지 36년만에 19년동안 이 부문에서 부동의 1위자리를 고수해온 독일 루프트한자를 제친 것이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수송실적은 B747-400F 화물기가 최대 탑재량인 100t을 싣고인천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8천250번을 오간 것과 같은 것이며 운항거리 기준으로는 지구를 1천860회 돈 것과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은 이로써 지난해 3월 창사 35주년을 맞아 선포한 2007년까지 화물 세계 1위 목표를 3년이나 앞당겼다.
루프트한자는 지난해 80억2천800만tㆍ㎞로 대한항공보다 1억3천600만tㆍ㎞가 모자랐으며 3위는 싱가포르항공(71억4천300만tㆍ㎞), 4위는 캐세이 퍼시픽항공(58억7천600만tㆍ㎞)이 각각 차지했다.
tㆍ㎞는 각 항공편당 수송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값들의 합계로 항공사의 화물 수송 실적을 비교하는 대표적 기준 단위이다.
물류서비스 분야에서 첫 세계 1위에 등극한 대한항공의 작년 수송실적은 69년초창기때 물량 194만tㆍ㎞와 비교해서는 4천200배에 해당하는 것이며 창사이래 연평균 27%의 초고속 성장의 결과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95대와 화물기 18대 등 113대항공기를 바탕으로 25개국 38개 도시에 화물을 실어나르며 작년 2조3천274억원(전체매출대비 33%. 전년대비 20%)의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항공화물 수송 세계 1위는 정부의 수출 지원정책과 인프라구축 노력,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에 의한 세계 시장 확대,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강화 노력 등이 어우러져 일궈낸 결실이자 기쁨"이라며 "세계 항공화물업계의선도 항공사로서 정부의 물류중심국가 실현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호 화물담당 사장은 "일찍이 중국과 인도 등지를 미래시장으로 보고 시장개척에 힘쓴 결과가 최근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향후 중국과 인도를 대한항공화물사업의 주된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