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가수·아나운서·미스코리아… 톡톡튀는 신입행원 눈길

은행, 열린채용 실시후 인재像 변화<br>기업, 미스코리아 권명희씨등 입사<br>국민 '쥬얼리' 출신 정유진씨 채용<br>외환·하나, 전업주부 대거 공채도

기업은행의 신입사원 50여명이 분당 수내역지지점 앞에서 율동과 노래를 곁들인 길거리 마케팅을 하고 있다.


재기 넘치는 새내기들이 은행을 활기 넘치게 하고 있다. 은행들이 채용 과정에 나이와 학력의 벽을 없앤 열린채용을 실시하고 품성 평가를 강화하면서 개성 넘치는 인재들이 속속 은행원을 선택하고 있다. 은행이 대형화하면서 전통적인 은행원의 개념을 갖춘 인재나 공인회계사 등 전문 자격증을 소지한 응시자도 필요하지만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인재들이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어줄 뿐 아니라 영업력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학력과 연령 제한을 없앤 개방형 채용 방식을 도입하면서 사회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쳤거나 가수나 아나운서로 활동했던 다양한 경력의 신입행원들을 대거 채용했다. 기업은행 화양동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권명희 행원은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권명희씨는 단순히 미스코리아 경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복지관 보조교사로 사회봉사에도 적극 참여했고 선물거래상담사와 증권투자상담사 자격증을 갖췄을 정도로 준비된 금융인이다. 또 기업은행 무역센터지점에는 여성 2인조 댄스그룹 헵시바에서 활동했던 박애리 행원이 일하고 있다. 가수로서의 경력이 은행원의 조건에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사교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이 고객을 대하는 데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은행 측의 설명이다. 국민은행에도 여성댄스그룹 ‘쥬얼리’ 1집에 참여했던 정유진씨가 계약직 사무직원으로 입사해 본점 인사부에서 일하고 있다. 정씨는 끼가 넘치는 ‘연예인’에서 보수적인 직종으로 평가되는 ‘은행원’으로 변신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의 치열한 영업환경에서는 사교적인 성격이 은행업무에도 요구된다는 것. 이밖에도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채용부터 영어 성적이 낮아도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등 동남아권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응시자들을 우대한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전형에는 인도네시아어나 캄보디아어ㆍ우즈베키스탄어ㆍ베트남어 등 생소한 언어를 공부했거나 이 지역에서의 거주 경험이 있는 응시자들이 대거 몰렸다. 외환은행도 나이와 학력 제한을 없앤 열린 채용을 실시하면서 최근에는 30세 이상의 고령자가 새롭게 입행하거나 전업주부에서 은행원으로 변신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조직 내의 다양성이 커지면서 오히려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독특한 합숙훈련을 실시, 경쟁은행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은행도 학점 제한 등을 낮추고 면접 과정에서 품성을 집중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과거 경상대 졸업생이 대부분이던 신입행원들의 전공학과도 다양해지고 독특한 경력을 가진 행원도 많아졌다. 올 상반기 입행해 남역삼동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여성 행원은 케이블방송사에서 활동하다 금융업에 뜻을 품고 전업을 했다. 우리은행은 면접 과정에서 탁월한 영업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뽑기 위해 적극성과 사교성ㆍ친화력 등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다양한 방면에서 쌓아놓은 경력은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하나은행도 일반 채용과는 별도로 금융권에서 일했던 전업주부 여성을 우대하는 공채를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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