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시장에까지 경품전쟁

경품 규모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주식형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 가입자에게 처음에는 가방 식기 등 주로 생활필수품을 주었으나 최근에는 고급승용차 골프회원권 등까지 부풀었다. 심지어 수억원의 현찰을 내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고급아파트까지 걸었던 백화점들의 경품열기가 무색할 정도다.고객입장에서 경품은 받아서 기분좋은 것이다. 기왕이면 경품도 받고 상품을 사고 싶게 마련이다. 기업으로선 판매신장의 주요 수단이 될 수 있다. 증권회사나 투신사들이 고객유치 전략에서 경품을 주는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 잘만 활용하면 건전한 소비활성화와 경제회생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경품열기는 도가 지나치다. 올해초 일부 백화점의 경품경쟁은 그나마 불황극복을 위한 고육책이라고 이해 해줄만한 측면이 있었다.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 등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 증권사들과 투신사들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시중자금이 간접투자상품으로 밀려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지나친 호화경품을 남발하는 것은 건전한 증시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증권사와 투신사는 고객들이 투자상품의 안정성과 수익성 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그렇지않고 경품에 의존하는 것은 돈을 풀어 고객을 뺏아오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 그렇지않아도 간접투자상품의 판매는 재벌그룹 금융회사들이 거의 독식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의 유치경쟁이 돈싸움으로 변질된다면 자금력이 단연 앞서는 이들 그룹들의 금융사들이 더욱 유리해질 수 밖에 없다. 간접투자상품의 과장광고에 대한 규제가 나왔는데 이번엔 경품남발에 대한 대책도 나와야 할 판이다. 그렇다고 경품규제상한선을 다시 낮추자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경품제공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은 경제회생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경품규제완화로 경품규모가 갈수록 커져 유통질서를 문란시키고 증시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며 국민들의 사행심을 조장하는 데 대한 보완대책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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