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 물가보다 더 올랐네.' 지난 2005년 이후 5년간 수도권 새 아파트의 분양가가 3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가 같은 기간 매년 2.2~4.7%의 상승률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물가보다 아파트값이 더 많이 오른 셈이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11월 현재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분양가는 2005년에 비해 31.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 분양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인천이었다. 인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3.3㎡당 평균분양가는 2005년 694만원에 불과했으나 올 11월 현재 1,073만원으로 55.4%나 뛰었다. 인천 아파트 분양가는 2007년 송도와 청라지구 등에서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되며 3.3㎡당 1,000만원을 넘어섰고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ㆍ인천을 제외한 경기권에서도 분양가가 크게 올랐다. 현재 경기권 아파트의 3.3㎡당 평균분양가는 2005년보다 45% 오른 1,073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용인시 신봉ㆍ성복동(3.3㎡당 1,567만원)과 고양시 덕이지구(3.3㎡당 1,474만원) 등에서 비교적 분양가가 높은 물량이 많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울은 5년간 분양가 상승률이 28.9%로 수도권에서 가장 낮았다. 특히 지난해 3.3㎡당 1,808만원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던 분양가가 올 들어 3.3㎡당 1,591만원으로 200만원 넘게 떨어졌다. 현재는 강동구 '고덕아이파크'가 3.3㎡당 최고 3,000만원을 넘기는 등 다시 한번 고분양가물량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불과 서너 달 전만 해도 금융위기 여파 속에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낮춰 잡았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강남권에서 분양물량이 거의 없었던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소장은 "올 들어 조금씩 낮아진 아파트 분양가가 내년에는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