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ㆍ동해선 열차가 17일 시험운행됨에 따라 남북의 열차가 정기적으로 휴전선을 넘나드는 정식개통은 언제쯤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열차 시험운행이 정식개통을 향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기는 하지만 시험운행도 진통을 거듭한 끝에 논의시작 7년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식개통은 현재로서는 시기를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정부는 서울~평양 정기열차 운행을 목표로 남북 철도 개통을 3단계로 나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3단계 방안은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통근 및 개성공단 물자 수송 ▦개성공단 남측 근로자 통근 및 개성관광 관광객 운송 ▦서울~평양 등 남북간 정기열차 운행 등이다.
1~2단계는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해 열차를 부분 운영하는 것으로 남북이 합의만 하면 당장이라도 진행될 수 있다. 특히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1만3,000명의 출퇴근을 위한 경의선 개통은 하반기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동해선은 일단 금강산 관광용으로 개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개성공단 물자 수송에 경의선을 활용하는 방안은 출퇴근용과 달리 북측 군부의 군사보장 조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3단계 서울에서 평양까지 남북 열차가 왕래하기 위해서는 난제가 많다. 우선 북한이 체제의 핵심인 평양을 남측에 공개하기 꺼려하기 때문에 북한의 정치적 결단이 있어야 한다.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많은 비용이 드는 개성~평양 철도 현대화도 선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