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전·금융·분유·학습지 등 많은 업체들은 각종 언론매체에서 사이가 각별한 것으로 소문나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연예인 부부를 잇따라 전속모델로 계약을 맺고 새 광고에 출연시키고 있다. 현재 연예인 부부가 모델로 출연하는 광고는 삼성전자 굿모닝 압력솥, 삼성화재, 한국인삼공사 홍삼정, 한국투자신탁, 웅진 씽크빅, 일동 후디스 아기밀 CF 등이다.기업들이 이처럼 연예인 부부를 광고모델로 선호하는 것은 우선 연예인 부부모델들이 지명도가 높아 광고하는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 부부들이 실제로 가정생활을 하면서 해당상품에 대한 사용경험을 토대로 상품의 가치나 이미지를 설명할 경우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 또 연예인들과 동질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모델로 등장하는 연예인 부부도 자신들이 광고하는 상품을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갖게 만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굿모닝 압력밥솥 CF(휘닉스컴)는 손지창(청나라 상인역)·오연수(심청역)부부가 이색적인 배역으로 「현대판 심청전」을 그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 CF는 우리나라 판소리를 처음 패러디한 것으로 「첨단 가전제품과 고전과의 만남」이란 언뜻 생각하면 어울리지 않을 듯한 관계를 절묘한 상황으로 패러디해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내용은 심청이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가기 직전 혼자 지낼 아버지 심봉사(판소리명창 김종엽씨)를 걱정하며 작동이 쉬운 굿모닝 압력전자밥솥의 사용법을 심봉사에게 가르쳐준 후 그 밥솥으로 지은 밥 한술 떠 넣어주니까 기막힌 밥맛에 놀라 두 눈을 뜨게 됐다는 것.
손지창과 오연수 부부는 굿모닝 압력밥솥 외에도 파워드럼세탁기, 다맛김치냉장고 등 현재 방영중인 삼성전자 제품 CF의 여러 편에 동시출연, 부부모델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 홍삼정 CF(LG애드)는 이영하·선우은숙부부를 출연시켰으며 이들이 「연 부부」라는 특성을 살리기 위해 이영하가 대본연습하는 것을 광고로 꾸며 현실감을 높여주고 홍삼효능을 잘 전달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내용은 선우은숙이 대본연습에 열중하는 이영하에게 『여보, 홍삼 좀 드시고 하세요』라면서 남편의 건강을 챙겨주자 이영하가 『이야~ 이 귀한 걸?』이라고 말한다. 이때 선우은숙이 『당신보다 더 귀하겠어요』라고 응대한다. 홍삼정을 마신 이영하가 그 효능에 놀라 『이거, 부모님께도 드립시다』고 말하며 광고를 끝낸다.
삼성화재 CF(제일기획)는 유동근·전인화부부를 모델로 매번 황당한 장소에서의 자동차 사고를 상황으로 보여주며 「언제든 달려가는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광고에서는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양쪽이 부서져나간 다리 위에 오도가도 못할 처지에 있는 부부를 삼성화재가 금방 찾아와 헬리콥터로 이용해가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일동제약 아로나민골드 CF(유니기획)는 최수종·하희라부부가 소파에 나란히 앉아 TV를 시청하다가 하희라가 몸이 아프다며 『나 아줌마 됐나봐』라고 말하자 최수종이 『그럼 아줌마지, 아가씨야?』라고 말하는 대화를 통해 피로를 그때그때 풀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부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최수종·하희라부부는 이밖에 한국투자신탁 CF(한컴)에서도 합리적인 가계운영의 모범연예인으로 어필하고 있다.
웅진 씽크빅 학습지 CF(오리콤)는 서세원·서정희부부가 전속모델로 출연, 자녀의 학교성적에 따라 희비가 교차되는 부모들의 높은 자녀교육 관심을 코믹하게 표현함으로써 신뢰감과 유머를 자연스럽게 제공하고 있다.
일동 후디스아기밀 CF(유니기획)는 임백천·김연주 부부가 등장, 기존 분유광고에서 엄마들이 『아빠처럼 자라라』고 말한 것과는 달리 임백천이 『엄마보다 더 똑똑해져라』고 말해 참신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주부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구동본 기자DB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