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세계증시 17년來 최고상승

세계 각국 증시의 바로미터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녈지수(MSCI)가 올들어 12월 26일 현재까지 29%의 상승률을 기록, 지난 84년 이후 17년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정보기술(IT)붐이 일었던 지난 98년과 99년의 20%와 25%를 각각 넘는 수치다. MSCI 세계지수는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각국 증시의 세계시장에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 산출하는 주가지수로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국별 포트폴리오를 짤 때 매우 중요시하는 기준 지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기업들의 급속한 실적개선과 아시아 중앙은행의 대규모 미 국채 매수에 힘입어 가장 어둡게 시작한 글로벌 증시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가장 밝게 끝났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해 세계 주식시장은 3년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며 대공황 이후 70년여 만에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전세계 증시는 올 들어서도 이라크전이 발발하기 전인 3월까지는 내림세를 이어갔다. 메릴린치의 수석 전략가인 데이비드 바우어스는 “2003년 증시는 2가지 특징이 있다”며 “기업들의 재무제표가 빠르게 개선된 것과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미국 국채 매수가 바로 그 것”이라고 말했다. 올 초 세계 경기에 암운을 드리우던 이라크 공습이 예상보다 빨리 종결되면서 기업 투자 및 활동이 기지개를 켠데다 아시아 중앙은행이 막대한 미 국채를 매입, 증권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기업의 금융시장내 자금조달이 원활해진 것이 증시 상승의 큰 원동력이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채권시장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국채와 등급이 낮은 회사채간 위험차이, 즉 스프레드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용이해졌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를 낳았다. 특히 신흥국가들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FTSE 신흥시장지수(FTSE All Emerging Markets index)는 64%나 급등했다. 라틴아메리카 증시는 62% 올랐고 일본은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32% 상승했다. 신흥국가들에 비교했을 때 선진국의 증시 상승은 다소 완만한 모습이었다. 다우지수가 21%, 일본 닛케이 지수는 19%가 각각 올랐다. 유럽 증시의 상승률이 가장 저조했는데 FTSE 유로톱 300지수는 11%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13% 상승했다. 다만 독일의 경우 뚜렷한 경기 회복 신호에 힘입어 DAX지수가 26% 상승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관련기사



이병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