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3일부터 증권사들이 소액지급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에 맞서 은행권이 고객에게 다양한 부가혜택을 제시하며 '안방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3일 동양종합금융증권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소액지급결제 서비스에 나서기로 하자 은행권이 다양한 수성전략을 마련, 이에 대응할 방침이다. 소액지급결제는 ▦어음이나 수표 결제 ▦지로나 공과금 자동이체 ▦인터넷이나 전화를 이용한 송금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지금까지는 은행들이 이 같은 업무를 수행하며 수수료 수익을 얻었다. 은행들은 증권사와의 진검승부를 앞두고 우선 기존 월급통장에 CMA에 맞먹는 고금리를 부여해 기존 고객 이탈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은행들은 월급통장과 같은 수시입출금 예금에 거의 제로수준 금리를 제공했지만 앞으로는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연 4%대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해 맞불을 놓겠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또 ▦금융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법 ▦일정 금액 이상을 예치하면 별도의 고금리 계좌로 자동 이동하는 스윙계좌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대출기능에 부가서비스를 부가해 증권사들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복안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와 달리 은행은 예금실적이 좋은 고객들에게 대출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단순히 금리만을 보고 은행 고객들이 증권사 CMA 계좌로 이탈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이어 수수료 인상카드까지 만지작거리며 CMA 계좌로의 이전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은행들은 현재 증권사 CMA 고객이 은행 자동화기기(ATM)에서 돈을 인출하면 최대 1,000원의 수수료를 물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은행권은 CMA 계좌로의 이탈이 현재까지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19일 기준 CMA 총잔액은 38조5,000억원으로 전월 말의 38조4,000억원에 비해 0.3% 소폭 증가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