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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의 2학기 등록금을 4.2% 내리기로 했습니다. 20대 초반 젊은이의 80%가 대학생이라 대학등록금이 국민들에게 주는 정서적, 경제적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라 적지 않은 심리적 완화 효과가 있을 겁니다."
박종원(사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내달 12일 퇴임을 앞두고 22일 저녁에 마련된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해 등록금을 5% 내린 데 이어 2학기 등록금도 4.2%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예종은 이번 추가 인하 조치로 일반 종합대학의 예능계열 대학과 비교할 때 서울대의 61.8%, 연세대의 45.3%, 홍익대의 52.8%, 이화여대의 47%로 일반 사립대의 반값 수준이다.
박 총장은 "지난 3월 국립대학 최초로 공무원 직원에게 기성회계로 지급되던 교육지원비 수당을 전액 폐기했으며 이번 등록금 인하는 공무원 수당 절감을 통해 확보된 재원(6억 8,000만원) 중 5억 8,000원을 바탕으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1억원은 교직원 복지 및 학생봉사활동에 투입하기로 했다.
한편 박 총장은 4년간의 재임 기간 동안 ▦교원 운영 체계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학사 운영 및 학생의 학습권 증진 ▦공정하고 투명한 입시 관리 및 입시제도 개선 ▦다면적인성검사 등을 통한 학생심리 상담 강화 ▦2009년 43.1%에서 올해 60.3%로 장학금 수혜 대상 확대 ▦사회 각 계층과의 소통을 통한 예술 나눔 등을 적극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박 총장은 "그 동안 한예종은 전문예술가교육기관으로 위상을 강화했지만 지난 몇 년간은 거기에 더해 세상에 기여하는 예술가로 거듭나도록 인성 교육을 접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예술가의 자질이 기술에 국한된 것이 아닌 만큼 세상과의 관계를 제대로 인식하면서 세상 속에서 재능을 펼치는 예술가가 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퇴임 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박 총장은 "(그 동안 한예종에는 없었던) 퇴임 후 평교수로 돌아가는 전통을 세우고 싶었는데 바람대로 교수(영상원)로 돌아가 학생들을 지도하게 됐다"며 "2학기부터 주당 12시간 수업을 진행하기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