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서 동성애지침을 여겨 군에서 쫓겨나는 여군이 유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군 내에 레즈비언이 특별히 많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관련 지침에 여성에게 더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9일(현지시간) 미군내 동성애 문제를 집중 연구해온 캘리포니아주립대(샌타 바버라)의 팜 센터가 입수한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현역 미군 및 예비군중 여군의 비율은 15%에 불과하지만 작년에 미군 동성애 지침을 어겨 강제 전역된 619명의 미군중 여군이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USA투데이는 미군 당국은 지원자의 성적 지향에 대해 물어서는 안되고, 미군 장병은 공개적으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선언해서는 안된다는 지침으로 인해 여군들이 더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팜센터의 애론 벨킨 소장은 "국방부 자료를 보면 미군 지침이 게이 보다 레즈비언에게 더 가혹하게 집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레즈비언이 더 많이 강제전역을 당한 이유나 우연히 군내에 레즈비언이 많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군의 현행 동성애자 관련 규정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3년 제정된 것으로, 미군 당국은 신병 채용시 지원자의 성적 지향에 대해 물어서는 안 되며 미군에 입대한 자는 공개적으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선언해서는 안 된다.
지난 16년간 이 규정을 어겨 전역한 미군은 총 1만2,500명에 이르며, 현재 미군에 복무하는 동성애자는 약 6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