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당 최소 2억 포상금.격려금한국 대표팀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축구 사상 첫 월드컵 본선 16강이라는 국민적 염원을 성취한 기쁨과 명예 외에도 세계적인 프로팀들의 집중적인 스카우트 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16강 진출에 따른 병영면제 가능성 등 기대 이상의 짭짤한 보너스도 대기하고 있어 행복한 비명을 지르게 됐다.
◇포상금에 병역면제까지=한국 선수들은 최소한 2억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5월 16강에 진출한 최종 엔트리 23명 한 사람당 1억원, 8강에 진출하면 2억원, 4강은 3억원, 결승은 4억원, 우승하면 5억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여기에 정부와 월드컵 조직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필승 대책 위원회'가 선수당 1억원씩의 16강 진출 격려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대표팀의 '사령탑'히딩크 감독도 큰 돈을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16강 진출에 15만달러, 8강 20만달러, 4강 25만달러, 결승 진출시 40만 달러에 우승시 80만달러를 거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나이 어린 선수들에게는 포상금보다 더 값진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안정환, 이천수, 이영표, 송종국, 박지성, 김남일, 최태욱, 차두리, 설기현, 현영민 등 병역 미필자 10여명은 이번 16강 진출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다른 스포츠 종목과의 형평성 때문에 병역 면제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축구 관계자들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올림픽 동메달 이상은 병역이 면제"라며 "월드컵 16강 진출은 올림픽 메달 획득만큼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병역 면제 혜택을 줘야 한다"고 국방부측을 설득하고 있다.
실제로 국방부에서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병역 면제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뛰는 몸값, 세계 무대로=세계 무대를 꿈꾸던 선수들에게 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은 황금 같은 기회다. 유럽 선수들과 맞서도 떨어지지 않는 체력과 투지, 끈기는 해외 리그들이 관심 가질 수 있는 충분한 요소다.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유럽 무대를 노크하던 박지성과 이천수 등도 외국 리그 관계자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8~99 레알 마드리드 감독 시절 부진한 성적을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히딩크 감독도 명예를 회복했다. 그를 내쳤던 스페인 뿐 아니라 조국 네덜란드의 명문 아인트호벤 등도 히딩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역시 히딩크와의 계약을 연장하기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일본도 포상금 혜택=첫 16강 진출을 이룬 일본에서도 일본 대표 선수 23명은 1인당 750만엔(약 7,500만원)의 보너스를 받는다.
이들 역시 오는 18일 미야기 경기장에서 열리는 터키와의 결정에서 승리해 8강에 오르게 되면 보너스는 1,050만엔으로 늘어나며 우승 성적에 따라 보너스 액수는 계속 커진다.
최원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