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네슬레 청주공장 직장폐쇄

한국네슬레가 스위스 본사로부터 국내 청주공장 철수 검토를 지시받은 것과 관련, 4일 자정부터 청주 공장과 전국 7개 영업지역본부, 4개 물류 창고에 대해서도 직장폐쇄 조치를 내리기로 3일 결정했다. 한국네슬레는 지난달 25일 서울사무소를 폐쇄한데 이어 청주공장등에 대해서도 직장폐쇄를 단행함에 따라 한국시장에서의 철수에 따른 구체적인 절차를 밟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네슬레는 이날 본사로부터 공장을 철수한 후의 법적 절차와 운영계획을 보고하도록 지시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네슬레 본사는 한국 지사에 보낸 통보문에 `노조의 적법한 활동은 존중하지만 회사 고유의 경영권 및 인사권에 대한 노조의 간섭은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노조 파업의 여파로 한국네슬레의 경쟁력이 계속 떨어질 경우 `중대한 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에 대해 이삼휘 한국네슬레 사장은 “한국인 사장으로서 국내 생산시설 철수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게 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네슬레는 다만 이 같은 입장이 한국시장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다국적 기업에게 한국 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인 것은 틀림없다”며 “다만 생산기지로서의 한국은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은 한국에서의 생산이 유리하지만, 생산기지로서의 어려운 상황이 앞으로도 개선되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며 “이 추세에서 3~5년 버티다가 조치를 취하기 보다는 앞당겨서 행동에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회사측 방침에 대해 한국네슬레 노조는 “일방적인 직장폐쇄 확대는 타협의 명분을 흩뜨린 실망스러운 조치”라고 비난했다. 노조 관계자는 “한국네슬레는 지금도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노조가 생산성 향상의 발목을 잡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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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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