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원부국, 한국 '수출의 핵'으로

상반기 러·濠등 20개국 수출 34% 늘어 329억弗


러시아ㆍ브라질ㆍ호주 등 ‘자원부국(資源富國)’이 우리나라 ‘수출의 핵’으로 강력 부상하고 있다. 반면 원자재 가격 강세로 이들 국가로부터의 수입규모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자원부국에 대한 시장개척 노력과 함께 해외자원개발 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이 31일 내놓은 ‘자원부국과의 교역 추이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ㆍ브라질ㆍ중동ㆍ호주 등 20개 자원부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은 올 상반기 329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4.1% 증가했다. 대자원부국 수출은 지난 1990년 63억달러에 불과했으나 2000년 192억달러, 2005년 328억달러, 2007년 519억달러 등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총수출에서 자원부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까지 10% 안팎에서 지난해 14%로 올라섰고 올 상반기에는 15.4%까지 껑충 뛰었다. 이 같은 비중은 중국(22.6%, 483억달러)보다는 낮지만 EU(14.1%, 302억달러), 미국(10.9%, 234억달러), 일본(6.9%, 147억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자원부국 전체 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점유율도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해 비중은 2.9%로 1990년대 2.2%, 2000년대 초반 2.5%에 비해 높아졌다. 미국(32.9%→19.1%)이나 일본(8.4%→5.1%)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그렇다고 자원부국이 황금어장만은 아니다. 계속되는 원자재 값 상승으로 수입규모도 급증하면서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자원부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74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입 격차는 412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ㆍ수입이 급증하면서 자원부국에 대한 무역규모도 2000년 619억달러에서 지난해 1,589억달러로 늘었고 올해는 연간 2,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자원부국에 대한 수출 호조는 우리나라 제품의 경쟁력 향상 외에 이들 국가가 수입을 크게 늘린 데 따른 반사이익적 측면도 강하다”면서 “이에 따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현지 시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자원부국 시장을 적극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원절약형 경제구조로 전환하는 한편 해외자원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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