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코끼리」… 불심깊은 임 회장과 ‘인연’/‘진정한 제조업체 추구하자’ 「공업」붙여미원그룹(회장 임창욱)이 주력 기업인 (주)세원과 (주)미원의 통합기업명을 대상공업(주)으로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대외인지도가 높은 「미원」혹은 「세원」으로 정해질 줄 알았던 통합기업의 상호가 제3의 이름인 「대상공업」으로 정해지자 일반 소비자들은 물론 그룹 내에서도 일제히 「예상밖」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계는 이번 상호변경은 림회장의 종교인 불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대상은 「큰 코끼리」란 뜻으로 불교를 상징하는 동물. 임회장은 『평소 절을 지나칠 때면 항상 시주를 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추천도서로 불교서적을 권할 정도』로 불교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룹 비서실측도 『회장님이 어떤 「큰 스님」을 만나 의견을 나눈뒤 이같은 이름을 정한 정도로만 알아달라』고 말해 사실상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그룹 홍보실측은 『코끼리는 유순하고 부지런하며 사람들에게 친근한 동물이어서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내실있는 경영을 추구해온 그룹의 이미지와 맞기 때문』이라고 상호변경 이유를 밝혔다.
또 시대에 걸맞지 않다는 주변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공업」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에 대해서는 『좋은 상품을 생산하는데만 열성을 쏟는 진정한 제조업체의 모습을 추구하자는 회장님의 뜻』이라고 전했다.
임회장의 상호변경이 미원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지 주목된다.<고진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