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전용증시(코넥스)가 개장 한 달을 맞았다. 21개사의 시가총액이 늘고 2호 상장기업도 준비중이어서 일단 초기시장 안착에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개장 이후 이어지고 있는 거래부진은 새로운 성장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21개사의 전체 시가총액은 4,964억원에 달했다. 지난 달 1일 개장 첫날(4,688억원)과 비교해 276억원(5.89%)이 늘어난 셈이다.특히 21개 기업이 ‘1호’ 상장회사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일부 증권사들에서 ‘2호’기업의 상장을 준비 중인점에 비춰볼때 코넥스시장의 외형은 앞으로 한층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하지만 개장 이후 줄곧 거래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코넥스시장이 한층 성장하기 위해서 해법 마련이 절실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거래량 부족이란 고질병에 장시간 시달릴 경우 결국 투자자들의 머리에서 ‘잊혀진 시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날 코넥스시장의 거래량은 4만5,200주, 거래대금은 2억3,370만원에 불과했다. 총 23거래일간 거래량은 163만3,700주로 하루 평균 7만1,030주 가량이 거래됐다. 거래일 대부분의 거래량이 수 만주에 불과해 10만주 이상을 기록한 날은 첫날(21만9,700주)를 포함 단 엿새에 그쳤다. 이는 거래대금도 마찬가지. 개장 이후 총 거래대금은 170억6,524만원으로 하루 평균 4억3,761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10억 원 이상 거래된 날은 개장 첫날(13억7,873만원)뿐이었다. 거래량 부족에 코넥스시장 일각에서는 몇몇 상장회사들이 자사주 취득, 액면분할 등에 나섰다. 비나텍의 경우 지난 12일 액면가 5,000원의 주식을 500원으로 바꾸는 액면분할을 시행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9일에는 에스엔피제네틱스가 총 6억4,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넥스시장은 개장 이후 외형이 커지고 또 2호 상장회사가 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하지만 거래량 부족 등 고질병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거래량 부진이 계속되면 자연히 투자자들에게 외면 당할 수 있다”며 “거래량 늘리기는 코넥스시장이 새로운 성장을 위해 앞으로 풀어야 할 대표적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코넥스 시장이 거래량 부족 등을 겪고 있는 사실은 알고 있다”며 “다만 초기 시장인 만큼 무턱대고 거래량 증진 대책을 마련하기보다는 흐름을 좀더 지켜본 뒤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